이사철 수요에 전셋값 상승세…입주 물량 '변수'

출처-뉴시스

 

이사철 수요에 전셋값 상승세…입주 물량 '변수'

 

[추석 이후 부동산]③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일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0.02% 오르며 2022년 5월(0.03%)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전셋값이 매매가격과 동반 상승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역전세 우려는 줄어드는 분위기다.

추석 이후에도 가을 이사철 수요 등으로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4분기 입주 물량이 많아 입주가 몰린 지역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02% 오르며 2022년 5월(0.03%) 이후 처음으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보합(0.00%)을 기록했던 서울은 전월 대비 0.07% 올랐고, 경기 지역도 마이너스 변동률을 벗어나 0.01%를 기록했다. 인천은 2021년 12월(0.19%) 이후 20개월 만에 상승 전환됐다.

연초 5~6%대였던 시중은행 전세대출 금리가 3~4%대로 내려오면서 월세에서 전세로 회귀하는 수요가 늘었고, 낮아진 가격에 갈아타기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전셋값이 회복됐다.

추석 이후에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R114 김지연 책임연구원은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전반적인 상승 흐름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세가격 전망 지수도 두 달 연속 기준선인 '100'을 넘기며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커졌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전세가격 전망 지수는 8월 104.5에 이어 9월 108.1을 기록하며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보다 많아졌다.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 지수는 전국 6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를 조사해 0~200 범위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조사에 응한 중개업소 중 주택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응답은 26.4%를 기록했고, 하락 응답은 10.2%에 그쳤다.

다만, 오는 4분기 특히 10월과 11월에는 평년보다 많은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입주가 몰린 지역에서는 전셋값이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4분기(10~12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5만4275가구다. 이는 올해 분기별 최다 물량으로 전체 입주 예정 물량(19만1578가구) 중 28.3%%에 달한다.

서울에서는 8814가구가 입주 예정이고, 경기에서는 3만509가구, 인천 1만4952가구가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대단지 입주가 집중되거나 주거 선호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한동안 전세가격 하방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