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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집 못살까봐 빚내 샀는데.." 소득 12% 오를때 이자 52% 뛰어

부동산플래너(02-304-3137) 2022. 5. 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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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일보

 

"평생 집 못살까봐 빚내 샀는데.." 소득 12% 오를때 이자 52% 뛰어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최근 1~2년 사이 이른바 ‘영끌 대출’로 집을 산 젊은 층의 금융 비용 부담이 급증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내려다보이는 아파트 단지들 모습. /뉴스1

작년 상반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로 4억9000만원을 빌려 서울 마포구의 아파트를 산 직장인 B(38)씨는 요즘 생활비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다. 1년 사이 금리가 1%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매달 갚는 대출 원리금이 207만원에서 245만원으로 40만원 정도 늘었기 때문이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는데, 아파트 값은 샀을 때(14억원)와 비슷하다. B씨는 “집값이 더 오를 거라 기대해 무리해서 집을 샀는데 혹시나 ‘막차’를 탄 것 아닌가 불안하다”며 “금리는 계속 오른다는데 행여나 집값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버텨낼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2년 전 대구의 한 아파트 청약에 당첨돼 다음 달 입주를 앞둔 C씨는 최근 정부 대출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를 확인하고는 화들짝 놀랐다. 6개월 전만 해도 2%대였던 금리가 4.2%로 뛰었기 때문이다. C씨가 당첨된 아파트는 분양가가 6억원 이하라 보금자리론으로 집값의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그는 “대출만 믿고 아껴둔 청약통장을 썼는데 막상 입주하려니 금리가 너무 올라 월급의 절반 이상을 원리금으로 내야 할 상황”이라며 “전세를 주려고 해도 대구엔 신규 아파트 입주가 많아서인지 문의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작년 8월부터 4차례 기준금리가 오르며 대출 금리도 덩달아 급등하자 최근 1~2년 사이 대출 끼고 집을 산 사람들 사이에선 “월급은 그대로고, 집값도 별로 안 올랐는데 이자만 눈덩이처럼 불어나 죽을 맛”이라는 하소연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때 집값 급등에 놀라서 등 떠밀리듯 집을 샀는데 사자마자 ‘이자 폭탄’을 맞게 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서민·중산층이 과도한 이자 부담에 고통받지 않도록 관리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득 12% 늘었는데 이자는 52% 늘어

자료=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그래픽=송윤혜

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전세대출 등을 더한 가계대출 총액은 올해 3월 기준 1869조1950억원에 달한다. 2019년 12월 1632조7039억원이었는데 2020년(7.5%)과 2021년(6.3%)에 급증한 탓이다. 차주(借主)별 평균 대출 잔액은 8416만원에서 9382만원으로 1000만원 가까이 늘었다. 최근 대출을 받은 사람일수록 더 많은 돈을 빌렸다는 의미다.

가구당 대출 금액이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가계(家計) 전반에 큰 부담이 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우리·신한·하나·NH농협)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신용 3~4등급)는 2019년 말 3.05%에서 올해 3월 4.17%로 올랐고, 이 금리를 적용한 차주들의 월 이자는 21만4209원에서 32만6200원으로 52% 급증했다. 같은 기간 평균 가구 소득은 428만4972원에서 482만5037원으로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득보다 대출이자 증가 폭이 4배가량 큰 셈이다.

특히 시중은행에서 받는 대출만으로는 부족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까지 돈을 빌려 집을 산 젊은 세대는 금리 인상에 가장 취약하다. 올해 3월 기준 20대의 가계대출 95조665억원 중 약 30%인 26조8316억원이 2금융권 대출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2금융권 대출까지 받아 집을 산 사람은 대부분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아 금융비용이 조금만 늘어도 가계에 큰 부담이 된다”며 “금리가 계속 오르면 말 그대로 ‘하우스 푸어’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77%가 금리 인상 충격 받아

돈을 빌려 집을 산 사람의 대다수가 변동 금리 대출인 것도 불안 요소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가계대출에서 고정 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다. 전체 대출의 77%가 금리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고정 금리를 선택한 비율은 2019년 12월 34%에서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에 대출을 받은 사람일수록 변동 금리를 적용받는 비율이 높다”며 “집값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대출을 끼고 집을 사들여 금리 인상에 특히 취약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소득이나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2030세대가 무리해서 집을 산 가장 큰 이유는 ‘집값이 더 오르면 평생 못 산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작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아파트 값은 2.49% 오르는 데 그쳤다. 직전 8개월 상승률(5.29%)의 절반도 안 된다.

박합수 건국대 겸임교수는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서민·중산층의 금융 비용이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은행권의 가산 금리 결정이나 미래 금리 인상분을 선반영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부분이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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